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AI EXPO KOREA 2026(국제인공지능대전)에 다녀왔다. AI EXPO는 국내외 다양한 AI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행사로, 올해 역시 AI 업계의 현재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 AI 솔루션(AI Solution)
- AI 인프라 및 플랫폼(AI Infrastructure & Platform)
- AI+X 융합(AI Convergence)
AI 솔루션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음성 AI, 비전 AI 등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AI 인프라 및 플랫폼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 환경 등 AI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 기술들이 소개되었다. AI+X 융합 분야에서는 제조, 금융, 의료, 공공 등 다양한 산업에 AI를 접목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관심 있게 살펴본 분야는 다음 세 가지였다.
- 음성 AI 솔루션 및 대화형 에이전트
- 온디바이스 AI와 로봇
- AI 산업 전반의 트렌드와 실제 활용 사례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AI 기술 자체보다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최근에는 LLM 기반 서비스 개발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 다양한 모델과 프레임워크가 공개되면서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 자체는 과거보다 훨씬 낮은 진입장벽으로 가능해졌다. 하지만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실제로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는 사업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화형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LLM에 도구 호출(Function Calling)을 연결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식이 점차 표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음성 AI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물론 음성 합성 품질은 중요하지만, 실제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음성 자체보다 업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처리하는지, 응답 속도는 빠른지, 운영 안정성은 확보되었는지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기 때문이다.
전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질문은 “고객은 왜 이 기업의 솔루션을 선택해야 하는가?“였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사용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한 기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 – 한국딥러닝(Korea Deep Learning)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은 한국딥러닝(Korea Deep Learning)이었다.
한국딥러닝은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시각지능(Vision AI) 기반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번 AI EXPO에서는 VLM(Vision-Language Model) 기반 OCR 솔루션인 ’DEEP OCR+’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기존 OCR(광학문자인식)은 문서 안의 글자를 읽어내는 역할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DEEP OCR+는 단순히 문자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문서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핵심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딥러닝은 지난 5년 동안 4억 장 이상의 텍스트 및 이미지 문서를 학습한 VLM 모델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한다.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별도의 데이터 수집이나 라벨링 과정 없이도 다양한 문서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AI 기반 문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데이터 구축과 학습 과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DEEP OCR+는 이러한 초기 도입 부담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다양한 문서 유형을 처리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 금융권 대출 서류
- 법률 계약서
- 공공 민원 문서
- 비정형 문서
- 손글씨 문서
- 다국어 혼합 문서
문서를 업로드하면 별도 학습 과정 없이 주요 정보를 구조화된 형태로 정리해주는 데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단순 OCR을 넘어 실제 업무 자동화에 가까운 솔루션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챗봇이나 에이전트 중심의 서비스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국딥러닝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느꼈다.
기업 입장에서는 “문서 검토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로 연결된다. 이런 영역은 기술의 화려함보다 실제 ROI(Return on Investment)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마무리

이번 AI EXPO KOREA 2026을 통해 AI 기술은 이제 연구 단계가 아니라 실제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결국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 니즈라는 점이었다. AI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서비스 개발도 점점 쉬워지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돈을 지불할 만큼 가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차별성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가장 어려운 과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최신 AI 기술을 보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AI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특히 한국딥러닝의 사례를 보며 화려한 기술보다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더욱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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